"코스피 8,470선 안착, 또 사상 최고치… 국민연금 '180조 매도 폭탄' 해소"

옴니우스 입니다



코스피 8,476 사상 최고치 재경신… 국민연금 '180조 매도 폭탄' 해소가 불씨 껐다

2026년 5월 29일·증시·국민연금
코스피 종가
8,476.15
▲ 290.86p (+3.55%)
기관 순매수
2조 6,234억
개인·외국인 순매도 속
삼성전자 시총
2,000조
+5.84% 상승
국민연금 목표비중
20.8%
기존 14.9% → 상향

국민연금이 177조 원의 매도 방아쇠를 손에 쥔 채 회의장에 들어갔고, 시장은 하루 종일 숨을 죽였다. 그리고 29일 오전 결론이 나왔다. 방아쇠는 결국 당겨지지 않았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안착


코스피가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썼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0.86포인트(3.55%) 급등한 8,476.15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불과 1분 전, 8,440선에서 8,470선까지 치솟는 막판 폭등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날의 조정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반전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지수 숫자가 아니었다. 진짜 변수는 28일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였다. 시장이 두려워하던 '기계적 대규모 매도'의 불씨가 여기서 꺼졌기 때문이다.

왜 국민연금이 문제였나

코스피가 연초 대비 90% 넘게 폭등하는 사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도 덩달아 치솟았다. 2월 말 기준 395조 원이던 국내주식 평가액은, 코스피 8,400선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535조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기존 허용 상단(19.9%)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77조 원어치가 원칙상 매도 압력 구간에 들어섰다는 추산이 나왔다.

기금 1,800조 원 규모에 기존 허용 비중 19.9%를 적용하면, 초과 보유분은 약 177조 원.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코스피는 단기 수직 낙하를 피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1월부터 기계적 매도를 유예해온 상태였다. 그러나 유예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었다. 언제든 원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눌러 왔다.

기금위의 선택: 목표비중 상향

28일 보건복지부 산하 기금운용위원회는 결론을 냈다.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상향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넓히되, 구체적인 수치는 비공개로 처리했다.

1월
목표비중 14.4% → 14.9%로 소폭 상향, 기계적 매도 유예 시작
5월 초
코스피 7,000선 돌파. 국내주식 보유 비중 19%대 진입, 한도 초과 임박
5월 27일
장중 고가 8,457.09 기록. 초과 보유 추산액 143조~177조 원 수준으로 확대
5월 28일
기금운용위원회, 목표비중 14.9% → 20.8%로 5.9%포인트 대폭 상향 확정
5월 29일
코스피 8,476.15로 사상 최고치 재경신. 기관 2조 6,234억 원 순매수

이 결정이 시장에 보낸 신호는 명확했다. "당분간 대규모 매도는 없다." 29일 개인이 1조 8,777억 원, 외국인이 9,166억 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기관이 홀로 2조 6,23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이 안도감의 직접적인 표현이었다.

지수 뒤에 숨은 더 큰 이야기

이날 업종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IT 서비스가 13.19% 급등했고, 삼성전자가 5.84% 오르며 우선주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 원을 돌파했다. 1,500조 원을 넘은 지 불과 16거래일 만이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의료·정밀기기(-3.36%), 부동산(-2.62%), 소형주(-2.45%)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전체의 화려한 숫자 뒤에는 반도체·대형주 주도의 양극화라는 현실이 여전히 그대로다.

이제부터가 진짜 문제다

국민연금 리스크는 소멸된 게 아니다. 목표비중을 20.8%로 높였더라도 새 허용 상한과 실제 초과 보유분의 정확한 규모가 비공개로 처리된 만큼,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어느 순간 어느 규모로 매도가 재개될지 투자자들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여전히 코스피 1만 포인트를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은 "경기 사이클 붕괴나 금리 급등 시그널 없이는 랠리가 단기에 꺾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높이 올라간 자산일수록 불확실성의 무게도 함께 커진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코스피 8,476은 숫자다. 그 숫자를 지탱하는 것이 기업 실적인지, 유동성의 온기인지, 혹은 국민연금이라는 안전핀의 임시 고정인지를 지금 이 순간 냉정하게 물어봐야 할 때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어느 가정 위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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