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우위 균열 조짐 — 기축 통화 지위 흔들리나"
흔들리는 달러 지배력 ―
트럼프의 강경정책과
글로벌 환율질서의
미묘한 균열,,
작성자: 옴니우스 | 국제통화·금융시장 분석 블로그
달러 지배력 지표, 약한 흔들림의 신호
최근 발표된 달러 지배력(Dollar Dominance Index) 지표에 따르면 미국 달러가 전 세계 외환 거래와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수십 년간 굳건히 유지돼온 ‘달러 중심 국제금융 체제’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IMF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달러의 외환보유고 비중은 약 58.4%로, 10년 전(약 63%)보다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아직 ‘패권 교체’로 보기엔 미약하지만, 세계 금융 질서의 방향이 점차 다극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평가됩니다.
| 흔들리는 기축통화 패권 |
달러 중심성 약화 요인 ― 트럼프식 무역정책과 연준 비판
전문가들은 최근의 달러 약화 신호가 단기적인 환율 변동을 넘어, 정치·경제적 구조 변화의 반영이라고 분석합니다. 그 중심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무역정책이 있습니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교역마저 관세와 규제로 압박하면서, 달러에 대한 정치적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준(Fed)의 독립성을 비판하거나 금리 결정에 개입하려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이 확대되었습니다. 이 같은 정치적 리스크는 달러가 단순한 통화 이상의 ‘정책 신뢰 기반 자산’임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외교 마찰과 글로벌 연대 약화 ― 달러 시스템의 균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동맹국 간의 외교적 긴장과 정책 엇박자도 달러 중심 체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결제와 원자재 거래에서 위안화·루블화·디지털 유로 등 다양한 통화가 실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권이 중심이 된 BRICS+ 그룹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동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달러의 글로벌 점유율에는 아직 미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중심 금융질서의 신뢰가 완전하지 않다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됩니다.
| 미달러화 지위 위험 |
단기적 불안 vs 장기적 안정 ― 달러의 이중적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단기간 내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 이유는 달러가 여전히 세계 무역, 원자재 결제, 국제 금융자산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 그리고 국제채권의 약 60% 이상이 달러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의 규모, 금융시장 유동성, 법적 신뢰도는 그 어떤 대체 통화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즉, 달러의 일시적 약세는 구조적 전환이 아니라 ‘정치적 진동’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달러 대체 통화 논의 ― 위안화·유로화·디지털 화폐의 부상
한편, 위안화(RMB)와 유로화(EUR)는 국제결제 비중을 점차 확대하며 ‘달러 대안 통화’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강화하며 디지털 위안화(CBDC)를 활용한 교역 결제 실험을 확대 중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국제 금융 결제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통화 모두 자본시장 개방성·법적 투명성에서 달러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많습니다. 결국,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공존과 분산’의 다극화 통화 체제가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기축통화의 지위 |
시장 시각 ― 달러의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환율 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달러 인덱스(DXY)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발언과 미 의회 셧다운 우려 등으로 일시적으로 1% 이상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식하며, 단기적 달러 약세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달러가 여전히 ‘최후의 안전통화(Safe Haven)’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는 신뢰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즉, 달러의 힘은 약화되는 듯 보이지만, 위기 순간마다 다시 강화되는 이중적 속성을 지닌 셈입니다.
| 기축통화가 흔들린다 |
결론 ― 달러,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최근의 달러 지배력 약화 논의는 글로벌 경제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정책과 연준 비판, 그리고 외교적 마찰이 달러 중심 질서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단기적 정치 진동의 범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달러는 여전히 국제 금융의 표준 언어이며, 그 지위는 대체 불가능한 신뢰와 시스템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다만 세계 경제가 다극화되는 흐름 속에서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 정교한 외교·경제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달러는 흔들릴 수 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 힘의 본질은 ‘통화’가 아니라 신뢰와 리더십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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