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못 갖는다" 불임 친구 부탁에…친구 아내와 성관계한 30대 "사람이 경제다"
일본 정자 기증 논란,
불임 부부와 동성 커플의
마지막 희망인가?
일본에서 한 남성이 정자 기증을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하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정액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방식을 통해 임신을 돕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일본 사회뿐 아니라 중국과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며 불임 부부, 동성 커플, 미혼 여성을 둘러싼 생식 정책과 윤리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정자 기증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해당 남성, 가명 ‘하지메’(38)는 일본 오사카에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입니다. 그는 5년 전 불임으로 고민하던 대학 친구의 부탁을 받고 처음으로 정자 기증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아내와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하지메는 결국 이를 수락하면서 무료로 정자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그의 친구 부부는 아이를 출산했고, 이를 계기로 하지메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SNS를 통한 정자 기증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정자 기증 방식과 신뢰 확보
하지메는 단순한 정액 전달뿐만 아니라 직접 성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기증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는 잠재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매달 약 11만 원을 들여 감염병 검사를 받고 결과를 SNS에 업로드합니다. 또한 자신의 학력을 증명하기 위해 대학 졸업장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는 교통비 외에는 별도의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고,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건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불임 부부, 동성 커플, 미혼 여성의 수요
지금까지 하지메는 20건 이상의 요청을 받았고, 이 중 7명이 임신에 성공했으며 4명은 이미 출산을 마쳤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불임 부부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여성 동성 커플이나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만 원하는 미혼 여성이 더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미혼 여성과 동성 커플이 의료기관을 통한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하지메의 방식은 사실상 그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법적 공백과 사회적 논란
일본은 현재 사적인 정자 기증을 금지하는 법률이 없어, 하지메와 같은 사례가 법적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기록 없이 진행되는 임신은 친자 관계, 양육권, 혼인 생활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공식 기록이 없으면 아이가 장차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법과 제도가 시대에 맞게 발전해야 한다”는 긍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메의 동기와 자기 고백
하지메는 자신의 동기가 금전적 이익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고객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회에 기여한 것 같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이것이 내가 계속 정자 기증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행위가 아닌, 사회적 기여라는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생식 정책의 과제
이번 논란은 일본의 생식 정책과 제도적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임 부부와 동성 커플, 미혼 여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제도는 여전히 전통적인 혼인 부부 중심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공식적인 정자 기증 제도 마련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정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 – 정자 기증, 희망인가 논란인가
일본에서 벌어진 정자 기증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불임 문제, 동성 커플의 출산권, 미혼 여성의 자기 결정권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이슈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메의 사례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동시에 법적 안전장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일본 사회가 다양한 가족 형태와 생식 권리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포용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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