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에 상인들 '비명' "손님이 없으니 '떨이'도 못한다"

안녕하세요 옴니우스 입니다


물가에 오르면 찾는 것도 줄어든다 — 현재 전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은 그 말 그대로 시장의 온도를 끓이고 있다. 특히 야외 근무에 노출된 전통시장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은 생계와 건강을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이다. 2025년 7월 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국민의 생활 현장은 그야말로 ‘전시상황’에 가깝다.



 “장사 자체가 안 됩니다” — 전통시장 상인들의 절규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에서 천도복숭아를 팔던 50대 상인 김 씨는 “오늘은 저녁까지 장사도 못 하겠다”며 자리를 일찍 접었다. 실제 이날 시장은 5일장이 서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거의 없었다. 흑염소탕 등 보양식 식당이 모인 외식거리조차 손님이 끊기며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는 한 자영업자의 하소연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한낮 기온이 37도에 육박하고, 오후 6시가 넘어도 열기는 가라앉지 않는다. 선풍기와 얼음물도 무용지물이고, 수박조각도 녹기 전에 손님은 이미 시장을 떠난다. 단지 장사가 안 되는 수준이 아니다. 이제는 상인들의 ‘건강 리스크’로 직결되는 생존의 문제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매출 30% 이상 감소”

기온이 오르면 소비도 줄어든다. 특히 야외 환경에서의 소비 활동은 폭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나 쇼핑몰과 달리 냉방 설비가 미흡하기 때문에 여름철 폭염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다. 모란시장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매출 타격뿐만 아니라 재고 손실까지 겹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아 남는 재고는 곧바로 손실로 이어지며, 사실상 하루 장사가 무의미해지는 날도 생겨나고 있다.



 온열질환자 급증… 응급 상황 ‘경보 수준’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1228명, 이 중 사망자는 8명이다. 특히 실외에서 발생한 비율이 무려 81%에 달한다. 이는 전통시장 상인, 택배기사, 건설 현장 노동자 등 야외 근무자들이 가장 큰 피해층임을 의미한다.

지난 8일 하루에만 238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는 2018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고위험 수치다. 정부 차원에서 폭염 대응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일선에서 일하는 현장 근무자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생존 전략

  1. 근무 시간 조정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는 ‘고위험 시간대’로 분류된다. 이 시간대를 피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교대제를 도입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2. 냉방 설비 및 수분 공급 필수화
    시장 내 공동 냉풍기, 얼음 물통, 임시 쉼터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자체와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3. 스마트 기상 모니터링 도입
    일기 예보에 따라 당일 장사 여부를 결정하거나, 단축 영업을 계획적으로 운영하는 체계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4. 디지털 판매 병행
    당일 무더위 예보 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일부 상품 판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재고 부담을 줄이고 고객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지자체의 역할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폭염경보 발효 시 자영업자 대상 임시 냉방소, 건강 물품 배포, 응급 상황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통시장 내 지붕 설치, 환기 구조 개선, 냉방 설비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고령 상인들의 경우 온열질환 위험이 현저히 높으므로, 일대일 건강 모니터링이나 건강 알림 시스템이 절실하다. 이는 단순한 ‘복지’가 아닌, 국가적 경제 시스템의 지속성을 위한 투자다.



 결론

폭염은 단순히 날씨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과 야외 근무자에게는 생존 그 자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응’이 아니라 ‘대응’이다. 기후위기가 점점 일상화되는 시대, 근본적 시스템 변화 없이는 매년 반복되는 “장사 포기 선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전통시장을 지키는 일은 단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삶의 질과 균형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