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우려 속에서도 힘낸 코스피, 2946 마감…
중동 전쟁 우려 속에서도 힘낸 코스피, 2946마감… 이젠 FOMC 결과 주목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중동 지역의 긴장감 속에서도 한국 증시는 의외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코스피는 되레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돌파했다.
3년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2940선 재돌파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04포인트(1.80%) 상승한 2946.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13일 2962.09를 기록한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개인 매수세가 시장 견인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부장은 “중동발 긴장 고조로 단기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이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설령 일부 보복 조치가 이뤄진다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외국인은 차익실현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455억 원을, 기관 투자자들도 2524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3223억 원을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방산·건설·기계주가 상승 주도
업종별로 살펴보면 방산 및 인프라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계·장비 업종이 5.63%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건설주(5.22%), 증권업종(4.06%)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부동산(-0.83%), 종이·목재(-0.43%), 의료·정밀기기(-0.23%) 등 일부 업종은 소폭 하락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1%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5.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두산에너빌리티(9.16%) 등이 상승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중동지역 전쟁 이슈로 방산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89%, 1.01% 하락했다.
코스닥도 상승 흐름 동참
코스닥 지수 역시 이날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8.40포인트(1.09%) 오른 777.2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156억 원을, 기관은 419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개인은 1492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 차별화된 흐름… IT·바이오주 희비 교차
코스닥 업종 중에서는 통신업종이 4.44%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고, 음식료·담배(2.85%), IT 서비스(1.77%), 금속(1.70%), 유통(1.68%)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출판·매체복제(-1.66%), 화학(-0.29%), 종이·목재(-0.13%) 등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5.19%), 휴젤(3.23%), 리가켐바이오(5.1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17%), HLB(-3.23%), 에코프로(-1.75%) 등 일부 바이오·2차전지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FOMC로 이동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FOMC 회의는 17~18일(현지시간) 개최되며, 결과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이뤄질 예정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중동지역 확전 가능성과 더불어 FOMC 결과 발표 전까지 투자심리가 경계 모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임 연구원은 “다만 신정부가 상법 개정안 등 증시 활성화 정책에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결론: 변동성 속에서도 살아난 투자 심리
전쟁 위기와 금리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는 저가 매수세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FOMC 결과와 정부의 추가 정책 발표가 증시 향방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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