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전략”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2025년 현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진 결과다. 글로벌 중앙은행들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고금리 시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은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닌, 자산 리스크 관리의 핵심 도구로 인식되어야 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것은 변동금리 대출 보유자다. 20202022년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받은 많은 가계는 현재 23배로 늘어난 이자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이는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져 소비 여력을 축소시키고, 전반적인 내수 위축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금리 구조의 재점검’**이다. 고정금리로의 전환을 검토하거나,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 상한이 설정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대출 목적과 상환 구조의 명확화다. 단순 소비 목적의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고금리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런 대출은 최대한 축소하거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조기 상환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장기 투자 목적(예: 부동산, 사업 자금)의 대출은 자산 수익률과 이자율 간 차이를 분석한 후 전략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장기 고정금리와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기업 및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 리파이낸싱과 유동성 확보 전략이 중요해진다. 금리 상승기에 기존 고금리 대출을 장기 저금리 정책대출로 전환하거나, 보증 기관을 활용한 보증부 대출을 통해 금융비용을 낮추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면 신용등급이 낮아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혼합형 대출 전략도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대출의 일부는 고정금리로, 일부는 변동금리로 구성하여 시장금리 변화에 대한 분산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는 시기나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 유효할 수 있다. 다만 금융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리스크 성향과 시장 전망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편, 단기적인 금리 흐름만을 보고 과도한 부채 조정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은 물가와 환율, 고용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점진적으로 조정되므로, 패닉성 조기상환이나 성급한 대환은 장기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기관과 협의하여 거치 기간을 조정하거나, 상환 유예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출과 자산의 비율을 점검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금융기관의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을 지키는 핵심 지표다.
고금리 시대의 대출 전략은 단순한 이자비용 절감 그 이상이다. 이는 재정적 회복력, 투자 전략, 리스크 분산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자산관리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빚을 관리하는 능력’이며, 이는 곧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개인의 대응 능력을 뜻한다.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