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폭등할 때 사면 낭패?!" 경기 침체 지진계 ‘신용 스프레드’ 안 보면 하락장에 물립니다 '
“연 4% 회사채와 연 8% 회사채가 있다면 당연히 8%짜리가 좋은 것 아닐까요?”
회사채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위험한 생각 중 하나입니다. 회사채 금리가 높은 데는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의 재무상태가 불안하거나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면 투자자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합니다.
이 위험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이 바로 신용등급입니다.
![]() |
| 이자의 유혹 .BBB등급 회사채..아차하면 시한폭탄 |
회사가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신용평가사는 기업의 재무상태, 현금흐름, 부채 수준, 사업 경쟁력 등을 분석해 원금과 이자를 약속대로 지급할 능력을 등급으로 평가합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등급부터
AAA → AA → A → BBB → BB → B → CCC → CC → C
등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서 투자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경계선이 있습니다.
BBB급 이상 =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BB급 이하 = 투기등급(Speculative Grade)
즉 BBB와 BB는 알파벳 하나 차이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의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BBB는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구간입니다.
기업이 현재 원리금을 지급할 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경제환경이나 기업실적이 악화되면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상위등급보다 높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AAA·AA 회사채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BBB-**는 투자등급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더욱 주의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BBB-에서 한 단계 아래인 BB+로 떨어지면 투기등급 영역에 들어갑니다.
이를 흔히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 또는 정크본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투기등급이라고 해서 반드시 부도가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고 원리금을 상환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나 금리 상승, 실적 악화가 발생했을 때 채무상환 능력이 흔들릴 위험이 투자등급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크다고 평가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높은 금리를 요구합니다.
여기가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내부 투자규정이나 운용기준에 따라 투자등급 채권 중심으로 운용합니다.
따라서 어떤 회사채가 BBB 영역에서 BB 영역으로 강등되면 해당 채권을 보유하기 어려워지는 투자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회사채를 시장에서는 흔히 ‘Fallen Angel(추락천사)’이라고 부릅니다.
즉 신용등급 하락은 단순히 평가표의 글자 하나가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채권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등급 회사채가 연 4%, BB등급 회사채가 연 8%의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가정해봅시다.
표면적으로는 BB 회사채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연 8%라는 높은 수익률에는 그만큼의 신용위험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이 만기까지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지급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부도나 채무조정이 발생하면 원금 일부까지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채에서는 “금리를 얼마나 주는가?”보다 “왜 이렇게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BBB+, BBB, BBB-는 위험 수준이 다릅니다.
특히 BBB- 기업이라면 다음 신용평가에서 BB+로 내려갈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며 영업현금흐름까지 악화되고 있다면 높은 금리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실적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①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현재 등급뿐 아니라 ‘긍정적·안정적·부정적’ 전망도 확인합니다.
② 부채비율과 차입금
빚이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은 주의합니다.
③ 영업현금흐름
회계상 이익보다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지가 중요합니다.
④ 만기 구조
1~2년 안에 갚아야 할 회사채와 차입금이 몰려 있는지 확인합니다.
⑤ 금리가 높은 이유
시장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회사채 신용등급에서 가장 중요한 경계선 중 하나는 BBB와 BB 사이입니다.
BBB 이상은 투자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나만 보고 투자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신용등급은 미래를 완벽하게 보장하는 숫자가 아니며 기업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경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채를 고를 때는
신용등급 → 등급전망 → 현금흐름 → 부채 → 만기 → 수익률
순서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채 투자의 핵심은 높은 이자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받는 추가 금리가 내가 떠안는 추가 위험에 비해 충분한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채를 선택하기 전에 기억하십시오.
채권에서 높은 금리는 선물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한 대가일 수 있습니다.
댓글